2006자전거전국여행

[21일차] 7월29일 토요일 [전주-대전-천안]

서경이 2007. 6. 17. 00:13
7월29일 (토요일 날씨 맑음)
이동경로 : 전주-대전-천안 [장성에 시골마을 정자]
총주행거리 156.99km
순수자전거탄시간 8:23:50
평균속도 18.69km
최대속도 53.81km
빵,우유 1600
담배 2100
짱뽕부추수제비+밥 3000
짜장곱 3500
찜질방 5000
아이스크림1000
캔맥주 2500
총 18,700원
어젠 잠을 너무 뒤척였다
온몸은 땀에 쩔어 찝찝하고 팔은타서 따끔거리고 간지럽고 은박돋자리에 살이 닿으면 찐득찐득거리고 벌레기어다니고..
뭐 술김에 대충잤다
그렇게 설잠을 자고 있는데 어느순간 눈을 떠보니 누가 내앞에 있다
와.. 진짜 깜짝놀랐네
인기척도없이..
이 건물 주인이시다
나를 완전 째려본다 ㅋ
대충 사정 얘기하니 아침에 깨끗이 하고 나가라고 하신다
여전히 째려보시면서 ㅎㅎ
그렇게 7:30쯤 기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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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갔던 마트에 가서 빵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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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쯤.. 비가온다
끝까지 비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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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면 피하면 된다
곧 멈췄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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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서 찰칵
한참을 가니 한없는 커브 오르막이 계속나온다
이것은 내가 산을 오르고 있다는것..
한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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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비가 조금씩 또 오지만 이정도는 무시!
이런 큰 오르막을 오르면 땀 범벅이 된다
산입구까지가서 좀 쉬려고 멈춰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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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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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앞에 많은 음식점들과 마트가 있었다
마트아주머니께서 말을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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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물2리터도 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감자도 주시고(난 고구마보다 감자가 좋다) 가방잃어버린얘기를 들으시고는
연장도 하나주시고 지도까지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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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입구 화장실에서 끙아하며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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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감사해라^^
나도 배풀며 살리라...
두분다 인상도 좋으시고 여유로워보이신다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부탁했더니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신으시고 포즈를 취하신다
발은 안찍힐건데.. ㅎㅎ;
두분 너무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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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정상이다
이제 한없는 내리막인가..?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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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가 조금씩 오고있고 길도 미끄러워 브레이크를 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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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대전에 도착!
대략 오후1시쯤?..도착하자마자 폭우가 쏟아진다
도를 딱는 기분으로 폭우를 받아들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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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을달리며 밥집을찾아 맛있게먹었다
이름은 짬뽕수제비부추.. 그냥 얼큰한수제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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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고 나오니 폭우는 부슬비로 바껴있었다
난 큰도시 시내만 들어오면 해맨다
한참 해매다보니 주위가 밝아지면서 해가뜨고 비가 뚝 그치고 하늘은 푸르다
그리고 또다시 따끔거리는 내팔..
진짜 신기하다
이젠 아싸리 비오는게 편하다 -0-
대둔산 매점아저씨가 주신 지도를 보며 1번국도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아니 뭐가 쒸웠나..
1시간정도 해맸는데 첨왔던 그자리다..
영화 큐브가 생각난다
1번국도는 대전올림픽 경기장옆이라 올림픽경기장 표지판만 보고 갔는데 이상하게 한바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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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찾은 대전올림픽경기장~
1번국도는 바로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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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길고긴 도로를 달렸다
정말 길고 길다..
이런 긴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달리고 달리는 동안 무슨생각을하나?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하고(난 O형이라 상상매니아 ㅎ) 완도에서 가방가져가신 아름다우신분 씹기도하고 집에가면 맛있는거 먹어야지
친구한테 내가 좋아하는 안주 맥시코타코 사달라해야지 고기먹고싶다 맥주도 여행중 만났던 사람들 생각 지루하다는 생각
힘들다는 생각 내가 왜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도 하고 더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 팔이 너무 따끔거려 나도모르게 '아 따거 아 따거'거리기도하고
노래를 부르기도하고 그냥 소리지르기도하고 땅만보고 헥헥거리기도하고 주위 경치에 놀라기도하고 큰트럭이 갓길 가까히 지나가면 욕도하고
빗길을 달릴땐 하늘에서 내리는 비보다 앞타이어를 타고 나를 때리는 흙탕물에 짜증도 내고 이 여행에서 뭘얻었나 생각도하고......
21일동안 달리며 한 생각들은 나도 기억안날정도로 많고 다양하며 잡스럽다..


오늘은 특이하게 대전에서 천안가는 도로에서 짜장면이 생각이난다
계속맴돈다.. 짜장면곱배기
천안까진 한참남았고.. 지금 난 배가고프고 머리속엔 짜장면 곱배기..
속도계에서의 총주행거리는 이번여행중 제일 높은 수치이며 계속 +가 되고있다
오늘 주행은 최고 주행거리로 남겠군...
몇시간동안(대략18시부터) 짜장면 곱배기 생각만하며 달렸고..

난 천안시내 한 짜장면 집에서 19시10분 짜장면 곱배기를 먹었다
딱 적당했고 마지막 한젓갈까지 맛있었다
곱배기를 시켜놓고 많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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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곱배기를 먹고 배가 안부른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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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 말랐지만 비에 젖었고 주행거리도 길어 피곤했고 2일치 코스를 하루에와서 돈도좀 아꼈으며 무었보다 싯고 싶어 찜질방을왔다
그제와 어젠 일부로 목표지보다 더 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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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고 얼음방에 들어가 자축하며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이번여행에서의 마지막 숙박이고 마지막밤이다
내일 목적지는 우리집이다!
딱3주가 걸렸네..
밖에서 쓰는 일기도 마지막이구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여행중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역시 미운사람들보다는 친절하고 정많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홍천의꼬기아저씨들,고성의아저씨와아주머니,인제민박집할머니,울진꼬마아이,제주도일행들,완도형들,광주복숭아아주머니,영암휴개소사람들,대둔산아저씨 아주머니...
기타 잠깐의 얘기를 나눴던 수많은 사람들..
모두 감사하다
이런사람들은 만나고 다시 출발하면 정말로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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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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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놀러가가 아닌 여행타이틀로 다니고 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지만..
뭐 모르겠다..
이 여행의 계기가 무었이냐? 21일동안 뭘느꼈는고? ..
이런거 물어보면 딱부러지게 대답을 못하겠다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추억이었으며 앞으로의 내 삶에 잔잔한 밑거름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보너스 경험치를 먹는다고 표현하까나?..ㅋ
기회가 되면 오토바이로 한번 더해보고싶다 ㅋ
내일 집에 간다
신난다 ^~^